- NICENESS AW25 1차 입고
하기 아이템들이 입고되었으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Keenan – Oiled Deer Leather Hungting Teba Jacket Black
Thom – Multicolor Ombre Open-Collar Shirt
L.Lesh – Canvas Shoulder Strap Bag Black
L.Lesh – Canvas Shoulder Strap Bag Natural Navy
R.Balin – Ostrich Leather Glasses Bag Black X Brown
Albarn – Distressed Resized Chino Trousers Beige
M.Marr – Distressed Snow Denim Trousers Snow
R.Parada – Lightweight Sweat Half-zip Pullover – Black
D.Darryl – 3-Layer Ripstop Tactical Jacket Black
- NICENESS AW25 브랜드로부터의 메세지
긴장과 열기가 뒤섞인 빽빽한 일정에 쫓긴 6월이 지나고, 이제야 조금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속력으로 달릴 때, 주변과 보조를 맞춰 걸을 때, 문득 걸음을 멈출 때—그때마다 세상이 보이는 방식도, 느끼는 감각도, 고르는 말조차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속도에 맞추려 애쓰기보다는, 우리 나름의 리듬으로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그것은 아마, 옷이라는 수단을 통해 하나의 ‘픽션’을 짜내는 작업과도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즌의 컬렉션 「Fictional Realities」는 그런 사고의 흐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도시와 자연, 이중성 그리고 시간 인식의 왜곡—그 사이사이를 꿰매듯, 1990년대 SF 영화 속에 떠돌던 유머와 불안이 뒤섞인 무드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어린 시절 바라보던 미래의 풍경과, 지금 눈앞에 펼쳐진 현실. 손바닥 안의 기기로 세상이 담기고, 셀 수 없이 많은 정보가 흘러드는 광경은, 그 시절 보았던 SF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현실과 허구가 뒤얽혀 경계가 흐릿해진 세계에서, ‘옷’이라는 매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AW25 시즌은 그런 물음에 대한 응답을 찾기 위해, 지금 이 시대에 걸맞은 방식으로, 다소 비현실적이게, 그리고 약간의 유머를 곁들여 풀어낸 컬렉션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언제나 ‘노이즈’ 바깥에 있다는 믿음 아래 만든 이 픽션 속에서, 당신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이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Autumn / Winter 2025
Fictional Realities Collection
어린 시절 ‘외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늘 가장 먼저 떠오른 나라는 미국이었습니다. 주말 저녁,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가족과 함께 보던 ‘일요 외화극장’, 어린 마음에 처음 샀던 청바지, 미군 기지 근처에서만 맛볼 수 있던 그 독특한 주스의 향. 미국이라는 문화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고, 늘 묘한 설렘을 안겨주곤 했습니다.
지난해, 오랜만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조슈아 트리를 향해 달렸던 로드트립은, 이번 컬렉션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원점이 되었습니다. 차 안에서 흘러나온 미국 음악들을 배경으로 한 그 여정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시즌은 1990년대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하나의 이야기처럼 컬렉션을 구성했습니다. 현실과 허구, 불확실성과 확실성, 그리고 시간 인식의 왜곡을 테마로, 전위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을 시도했습니다.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핀처, 테리 길리엄, 테시가와라 히로시, 코마츠자키 시게루 등 여러 창작자들에게 받은 영향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로봇 택시가 도심을 달리고, 일상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이 손바닥 안의 기기에 담겨 있는 오늘날은, 어린 시절에 상상하던 SF 영화 속 세계와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직시하기 힘든 사회 현실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혼돈의 시대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세계를 바라보며 느낀 생각들을, 우리는 초현실주의적인 접근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사상 체계를 기록한 문헌 속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예술이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허구를 진실로 만드는 힘이다.” 이번 컬렉션은 그런 믿음 아래, 은유적 메시지와 상징적인 모티프들을 곳곳에 흩뿌렸고, 상반된 질감과 색감, 동서양이 교차하는 커팅과 이중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전개했습니다. 마치 세계관이 정교하게 짜인 픽션 영화처럼, 보는 이에게 설렘과 긴장, 때로는 유머와 통찰을 전할 수 있는 컬렉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NICENESS AW25 LOOKBOOK